30대 남자 기자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동료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은 동료 기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A 씨는 현직 기자인 남성 4명이 단체 대화방에서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적 대화를 했다.
이 남성들은 자신과 관계가 있던 여성들의 실명, 소속회사, 신체적 특징 등을 공유했다. 이들은 한 여성 선배를 대상으로 "가슴만 만져도 리스펙트", "선배가 약간 파인 옷을 입고 왔는데 에스컬레이터 내려갈 때 뒤에 서서 가슴 보려고 목 빼고 있다가 걸린 것 같다" 등 적나라한 대화를 이어갔다.
피해자 A 씨는 이 대화방을 우연히 보게 됐고, 자신의 이름이 대화방에서 언급된 것을 보곤 놀라 사실을 제보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B언론사의 C기자는 같은 매체 소속 기자들을 향해 "미안하다. 할 말이 없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고 예전에 내가 말했었던 남자 4명 방 그거였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C 기자는 이어 "사실 이곳에서 기사도 서로 봐주고 정보공유도 하고 오찬도 잡는 그런 그룹방이었다"라며 "변명으로 들리겠고 믿지 않겠지만 저 기사에 나오는 내용에 내가 쓴 건 단 하나도 없다. 정말 사실이다. 처음엔 하지 말자고도 했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모든게 내 잘못이고 내 불찰이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지켜봤다는 게 일말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고 나도 웃으며 방조했다는 것, 정말로 큰 잘못으로 알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한심하고 참담해서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무엇보다 동기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나무나 미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