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사고 놀이기구 무기한 운영 중지' 사과문 발표…"위기상황 대비훈련 강화하겠다"

입력 2017-08-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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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롯데월드, 연합뉴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최근 발생한 '놀이기구 멈춤사고'에 대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놀이기구의 운영을 무기한 중지하겠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동기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는 9일 "이번 '플라이벤처' 멈춤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과 롯데월드를 사랑해 주는 모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고 원인은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철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플라이벤처' 멈춤사고 과정에서 롯데월드 측이 1시간이 지나도록 구조요청을 하지 않은 등 늑장대응 논란에 대해서도 "긴급 수리 및 빠른 119 구조 요청이 실행돼야 했음을 잘 알고 있으며, 향후 위기상황 발생시 이런 조치가 즉시 병행될 수 있도록 대비훈련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롯데월드 측은 놀이기구 안전 확보를 위한 △상시 안전대책반 가동 △전체 유기시설에 대해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안전점검 전수조사 △피해고객에 대한 치료 등 후속조치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한 고객 하차 등 네 가지 대책을 내놨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6시 58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에 설치된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가동 중 갑자기 멈췄다. 70명의 탑승객은 3시간 동안 놀이기구에 매달린 채 구조되길 기다려야 했다. 이 때 롯데월드가 보인 대응책은 안전 불감증을 떠올리게 할 만큼 미흡해 비판이 일고 있다.

롯데월드는 사고 발생 직후 1시간 동안 “기다리라”는 안내방송만 내보냈고 소방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정비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매뉴얼대로 조치하긴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탑승객 중 한 명이 저녁 8시쯤 119에 구조요청을 했고 밤 10시가 돼서야 탑승객 전원은 구조될 수 있었다.

롯데월드 측은 놀이기구가 갑자기 멈춘 이유에 대해 “탑승객 중 한 명이 운행 중 하차를 요구해 기계를 수동으로 멈추는 과정에서 탑승 장치가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늦장대응도 문제였지만 사후 처리 과정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롯데월드는 사고 발생 직후 놀이기구에 매달려 있는 탑승자에게 ‘우선 탑승권’을 발부해주겠다며 보상안을 제시했고 이후 연간 회원권을 제공하겠다고 보상안을 바꿨다. 보상 대상인 탑승객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은 ‘일방적인 보상안’을 제시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당시 고객들의 불편과 시간상 손해를 보상한다는 측면에서 우선 탑승권을 안내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걸로 모든 보상을 메우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개별 고객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해 고객의 상황과 상태에 맞춰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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