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 지지율 70%대 고공행진… 북핵문제가 변수로

입력 2017-08-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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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초기 역대 최고의 국정지지율을 기록했던 문재인 정부는 출범 100일을 앞두고도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탈(脫)권위 소통과 개혁 행보로 모든 연령대, 전 지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북핵 위기와 맞물린 안보 대응력, 탈원전과 같은 정책추진 과정에서의 일방적인 태도 등은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낮게는 70%대 초반, 높게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8월 둘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8%를 기록했으며,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13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선 78.6%로 나타났다. 다만, 리얼미터의 14일 발표에선 71.7%를 기록했다.

취임 100일 시점에서의 지지율이 김영삼 전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셈인데, 문 대통령 취임 4주차 때의 국정 초기 지지율은 84%(한국갤럽 조사)로 역대 최고였다.

이러한 높은 지지율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별되는 탈권위적 소통 행보, 그리고 탄핵을 이끈 촛불 민심에 부합하는 적폐청산과 개혁 추진력에 근거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100일 동안 스스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국민과 거침없이 악수를 하고, 눈물 짓는 이들을 안아주는 파격과 소통, 감성 행보를 이어갔다. 동시에 돈봉투 사건으로 치부가 드러난 검찰, 대선 댓글 공작 등 정치 개입 사실이 확인된 국가정보원, 세금을 좀먹는 방산비리가 터진 군 등 권력기관에는 고강도 개혁을 추진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미국과 레드라인을 넘어선 설전을 주고받고, 괌 포위사격 위협까지 가하는 등 한반도 위기설이 고조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야당 일각에선 북미 간 힘겨루기 속에 한국이 외교적으로 소외되는 ‘코리아 패싱’을 넘어, ‘문재인 패싱’이 일어나고 있다고 공격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책 추진 과정이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라는 부정평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10일 갤럽 발표에서 문 대통령 직무수행의 부정평가 이유 중 첫 번째는 ‘독단적ㆍ일방적ㆍ편파적’이란 응답으로,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른 13%에 달했다. 특히 신고리 5, 6호기 원전 건설을 중단하는 등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선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의 추가 배치를 둘러싼 정책 혼선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외교·안보 이슈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붙잡는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부터 시작해 최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까지의 인사 논란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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