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 본부가 24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하는 가운데, 김장겸 MBC 사장이 노조 측의 퇴진 요구에 "퇴진은 절대 없다"라고 못 박았다.
23일 MBC에 따르면 김장겸 사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 회의에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경영이 어려운데도 언론노조 MBC본부가 억지스러운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영방송 개혁 언급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과거 광우병 보도와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탄핵, 김대업 병풍 보도 등의 사례로 볼 때 시청자나 역사의 판단은 다른 것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첫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공영방송은 독립성과 공공성이 무너져 신뢰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며 공영방송 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직원 100여 명은 이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 혐의 등으로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24일(내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