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협회장 박종훈)가 28일 새벽 0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고대영 사장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28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참석한 비대위원 38명 가운데 36명이 찬성했다. 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모든 KBS 기자협회원들은 보직 여부나 소속과 상관없이 제작과 업무를 중단한다.
앞선 16일 KBS 기자협회는 전체 총회를 열고 참석자 283명(대리인 포함) 중 281명의 찬성으로 제작 거부를 결의한 바 있다.
KBS 기자협회 비대위가 제작 거부 일정을 확정하면서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300 명의 취재·촬영 기자들이 제작 현장을 떠난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이 소속된 전국기자협회(협회장 송현준)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24일부터 이틀 동안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까지 제작 거부에 가세한다면 KBS 기자 500여 명이 제작 거부에 돌입하게 된다.
KBS 기자협회 박종훈 협회장은 "이번 제작 거부는 고대영 사장을 몰아내고 KBS 뉴스를 정상화하는 마지막 싸움의 시작"이라며 "KBS 기자협회에 이어 KBS PD 협회도 곧 제작 거부에 들어갈 것이며 KBS 기술인 협회도 제작 거부 의지가 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KBS에 앞서 MBC 직원들도 제작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김장겸 MBC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MBC 소속 기자와 PD 등 310여 명의 직원들은 제작 거부를 선언한 상태며 언론노조 MBC 본부 측은 24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