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뇌물’에 대한 알쓸신잡

입력 2017-08-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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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기의 재판' D-1












[카드뉴스 팡팡] ‘뇌물’에 대한 알쓸신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기의 재판' D-1

‘뇌물수수 혐의’, ‘뇌물받은 공무원’, ‘뇌물 스캔들’...

뇌물(賂物)
국어사전에는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사회와 역사속의 ‘뇌물’, 어디까지 아시나요?

※카드뉴스 내용 일부는 ‘뇌물의 역사’에서 인용했습니다.


“뇌물은 기원전부터 존재했다”
기원전 15세기 고대 이집트 시대. 당시의 기록엔 뇌물을 ‘공정한 재판을 왜곡하는 선물’로 정의돼있습니다. 5000여 년 전부터 이미 뇌물이 횡행했다는 증거입니다. 당시 이미 뇌물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돼 단속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전해집니다.


“뇌물은 ‘선물’에서 나온 말이다”
뇌물을 뜻하는 영어 ‘bribe’의 본래 의미는 자선을 베풀 때 쓰는 선의의 물건을 의미합니다. 영국에서는 뇌물을 ‘hat(모자)’라고도 하는데, 이는 ‘집에 가다가 모자나 사서 쓰라’ 며 푼돈을 쥐여주던 관습에서 유래합니다.


“성경에도 뇌물에 관한 구절이 있다”
뇌물에 대한 씁쓸한 분석과 계도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에도 등장합니다.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출23:8)
무죄자를 죽이려고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다(신27:25)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신16:19)


“뇌물이 십자군전쟁의 반전이 됐다”
200년간 전쟁을 지속한 십자군전쟁은 단 한번의 뇌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습니다. 원정에 나선 유럽 십자군은 예루살렘 진입을 앞두고 안티오크성 앞에서 격전을 벌였는데요. 난공불락이던 성문이 무너진 건 원정대장이 적군 수비대장에게 건넨 뇌물 때문이었습니다.


“잡채는 조선시대 뇌물”
조선시대 잡채는 지금처럼 당면이 들어간 것이 아닌 20여가지의 채소와 꿩고기 등을 넣어 만든 음식입니다. 아주 진귀한 음식이었죠. 기록에는 잡채를 뇌물로 권력을 차지한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잡채 상서의 세력을 당할 이가 없도다’ -조선왕조실록 중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임금 주변에 빌붙어 날뛴다. 잡채상서니...(중략) 하는 말까지 나돈다. -상촌집 중


“국제기구가 조사하는 뇌물지수가 있다”
뇌물공여지수(Bribe Payers Index․BPI)는 주요 수출국 기업들에 수출대상 국가가 뇌물에 개입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뇌물을 주는 기업에 초점을 둔 ‘부패지수’죠. 1점~1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깨끗한데요. 가장 최근조사인 2011년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뇌물공여지수는 28개국 중 13위(7.9점)입니다.


“멕시코에는 ‘뇌물관광’이 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는 뇌물 사건에 대한 관광을 하는 ‘부패투어’가 있습니다. 멕시코는 뇌물 등 사회비리가 심각하기로 악명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투어는 관광명소가 아니라 뇌물사건에 연루된 장소들을 둘러보는 것인데요. 투어 참가자들은 뇌물과 얽힌 경험담을 얘기하거나 이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떡값, 곤약은 뇌물의 다른 말”
흔히 ‘뇌물’이란 뜻으로 통용되는 ‘떡값’. 이는 1960년대 초 명절 무렵 공무원들에게 지급한 ‘효도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비용이 말 그대로 ‘떡을 만드는 비용’과 맞아떨어졌는데, 이후 명절 때 인사치레를 가장한 뇌물로 통용됐다는 거죠. 한편 곤약은 올 4월 일본 ‘국유지 헐값매입’과 관련, 자민당 참의원이 돈 봉투를 받으며 “돈인지 곤약인지 몰랐다”는 대답을 비꼬며 뇌물의 별명으로 유행했습니다.


25일 ‘세기의 재판’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현직 임원들의 선고 재판이 열립니다. 뇌물죄 인정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뇌물의 역사’는 이 재판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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