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유럽’ 택한 배터리 업체… 유럽 성장 수혜

입력 2017-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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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의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라 중국 대신 유럽을 택한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을 필두로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7월 누적 전기차 판매대수는 독일의 경우 2만6234대로 전년대비 110% 증가했다. 벨기에는 60.1% 늘어났으며,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각각 33.8%, 22.0%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의 지난달 누적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36%, 4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국가 중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 확대가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을 2배 이상 웃돈 것이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각국 정부가 환경 기준에 맞추기 위해 전기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독일은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구매 인센티브와 BMWi3, 르노 Zoe 등 주행거리가 길어진 신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우디 E-tron 콰트로, BMW i5 등 주행거리 400~600km의 순수 전기차 출시가 향후 2~3년동안 지속될 예정이라는 점도 전기차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고전 중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당초 업체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한 중국 시장은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어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체들은 유럽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지 시장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에, 삼성SDI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배터리 공장 부지를 연내 결정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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