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엠넷 등, 음악재생 수익 시너지 기대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 스피커 등장에 음원 서비스 경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SK텔레콤과 KT가 AI 스피커 ‘누구(NUGU)’와 ‘KT기가지니’를 각각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포털사가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업계에서는 AI 스피커 시장이 2020년 21억 달러(약 6조1435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평균 42.3%의 쾌속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덩달아 몸이 달아오른 것은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이다. AI 스피커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음악 재생인 만큼, AI 스피커와 파트너십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의 누구는 멜론을 통해 음원을 서비스한다. KT기가지니는 KT의 자회사 지니뮤직이 보유한 음원을 재생한다. LG유플러스는 엠넷닷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3월 KT뮤직의 지분 15%를 267억 원에 인수하면서 지니와 파트너십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사의 음원 플랫폼을 활용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뮤직, 카카오는 자회사 로엔이 운영하는 멜론의 음원을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파트너 업체를 만나지 못한 사업자들도 앞날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 수의 업체들이 AI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고 해외 업체의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추가 참전 역시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통신사와 음원 플랫폼 사업자 간의 파트너십이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냈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업꼐 관계자는 “AI 스피커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어 플랫폼 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에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이라면서도 “그러나 AI 스피커가 AI 산업에서 지니는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던 때처럼 100% 다른 세상이 열리지 못할 거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