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곗줄·허밍 작곡하는 앱 등 25개 과제 창업…하반기까지 10여개 스핀오프 예상
삼성전자는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혁신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2015년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4월 5개를 포함해 현재까지 25개 과제(2016년 9개, 2016년 11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다양한 종류의 과제로 스타트업 독립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 중 일부는 이미 해외시장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랩 분사기업 1호인 ‘이놈들연구소’는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 목표금액의 30배가 넘는 147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를 유치했다. 이놈들연구소는 ‘IFA 2017’에서 처음 선보이는 혁신관 ‘IFA 넥스트’에서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Sgnl)’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손가락을 귀에 대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시곗줄로 삼성 갤럭시 기어, 애플워치 등과 같은 스마트 시계뿐만 아니라, 일반 시계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분사된 스타트업 망고슬래브는 PC와 모바일에서 작성한 아이디어를 점착식 메모 용지에 출력하는 인쇄기기 ‘네모닉’으로 올해 초 열린 ‘CES 2017’에서 PC액세서리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망고슬래브’는 지난해 6월 창업해 현재 14명의 구성원으로, 인력이 3.5배 증가했다.
솔티드벤처도 ‘CES 2017’에서 사용자의 스윙 정보를 분석해주는 스마트 골프화 ‘아이오핏’으로 웨어러블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아이오핏’은 신발 밑창에 압력센서가 내장돼 있어 체중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올바른 스윙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신발이다. ‘아이오핏’은 2016년 하반기에 미국의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300% 초과 사전 주문 달성에 성공했다.
스케치온은 휴대용 잉크젯 프린터 ‘프링커’로 지난해 말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대회 ‘SLUSH 2016’에서 톱4에 선정됐다. 이 프린터는 피부에 입히고 싶은 그림을 그린 다음 프링커로 원하는 신체 부위 피부에 슥 문지르기만 하면 문신처럼 해당 그림이 새겨진다.
산업 건축용 진공 단열 패널을 설계·생산하는 ‘에임트’도 올 6월 40억 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으며, 허밍으로 작곡하는 앱을 개발하는 ‘쿨잼컴퍼니’는 최근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미뎀랩 2017’에서 우승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관계자는 “올해 2분기까지 총 25개 과제가 창업을 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까지 약 10여 개의 과제가 스핀오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