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34조 원 가운데 40%를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 영향으로 틀니·임플란트 시술 등 치과 진료가 급증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건보 진료비는 33조9859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2%(2조8604억 원)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13조5689억 원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해, 사실상 40%대에 진입했다. 건보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35.4%, 2014년 36.3%, 2015년 37.6%, 2016년 38.7%, 올해 상반기 39.9%로 계속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34만4238원으로 전체 1인당 월평균 진료비 11만1487원의 3.1배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고혈압, 치은염, 기관지염 등이었다.
지난해 7월 임플란트 건보 적용대상이 70세에서 65세로 확대되면서 치과 진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각각 29.0%, 23.1%로 의료기관 전체 평균 9.2%보다 훨씬 높았다.
현재 65세 이상 건보 가입자의 경우 틀니는 7년에 1번, 임플란트는 평생 2개까지 건보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노인 틀니ㆍ임플란트 본인 부담 비율을 50%에서 30%까지 줄일 계획이어서 치과를 찾는 노인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세 미만의 1인당 진료비는 48만7000원으로 전연령 평균 진료비의 72%가량이었고, 70세 이상은 222만7000원으로 3.3배 수준이었다.
6월 기준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85만 명이다. 이중 직장적용인구는 3701만 명으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상반기 1인당 진료비는 67만2000원(연간 134만3000원)으로 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