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사진> 한국지엠 사장이 31일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제임스 김 사장은 이후 한국지엠에서 조언자 격인 고문을 맡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회장직에 전념할 예정이다.
3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제임스 김 사장은 별도의 퇴임행사 없이 대표 자리를 카허 카젬 신임 사장에게 물려준다. 그간 한국지엠이 별도의 퇴임식이나 이·취임식이 없었던 데다, 판매 부진으로 철수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조용하게 퇴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됐다”면서 “고문으로 남아서 활동하니 직원들도 힘을 내서 일해 달라.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퇴임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임금 협상, 판매 부진, 경쟁력 향상 등 해결해야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에 대해 노력해 달라고 임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고문직을 수행하게 될 그가 암참 회장으로 한미 양국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통상에 대한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달 사임을 표명한 이후, 신임 사장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암참과 한국지엠을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제임스 김 사장의 뒤를 잇는 카젬 신임 사장은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내달 1일 직원들과 간단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 직전에 머물던 인도에서 GM 철수 작업을 지휘한 바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불과 올해 상반기의 상황이다. 22일 노동조합이 이런 전력에 대해 우려하자 그는 “앞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