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목사로 활동하던 60대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 소녀 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현지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 캄보디아 법원은 아동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하고 성폭행을 당한 피해 소녀 9명 중 7명에게 모두 7만 달러(약 7800만 원)을 보상하라고 명령했다. 나머지 2명은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앞서 박 씨는 지난해 10월 캄보디아의 유명 관광지 시엠립에서 12~17세의 가난한 현지 소녀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피해 소녀들은 박 씨가 6여 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자신의 교회에서 성폭행을 했으며 그 대가로 오토바이를 제공하거나 가족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10년 이상 캄보디아 시엠립에 거주하며 2개의 교회를 운영하면서 20여 명의 소녀와 가족들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캄보디아 감옥에 갇힌 한 목사의 절규’ 편에서 박 씨는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으며 너무 황당해서 자살까지 생각했다”라며 “누명을 벗겨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외국인 명의로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어 돌보던 가족의 명의로 두 개의 개척교회를 등록해뒀다”라며 “나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시키고 그들이 교회와 땅을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캄보디아 경찰은 아동 성착취 근절 시민 단체의 제보로 2년 동안 박 씨에 대한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14년의 형을 마친 뒤 한국으로 추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