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38·전북)이 이란전에서 6분 밖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동국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분(정규시간 2분, 추가시간 4분)에 불과했다.
당초 백전 노장 이동국의 발탁 소식에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제기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실력으로 뽑았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또 이동국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수선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한국은 이란전에서 대표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였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카타르전에서 팔뚝 부상을 입어 컨디션을 100%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이며, 황희찬(21·잘츠부르크)도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소속팀 경기에서도 휴식을 취했다. 중원 지킴이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무릎 수술로 애초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이동국, 김신욱(29·전북)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경기 종료 직전에야 투입했다. 후반 43분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동국은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한 게 전부였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의 불만이 거세다. 팬들은 "잔디 상태도 안 좋은데 드리블하는 선수 대신 킥이 주무기인 염기훈이나 발리슛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이동국을 썼어야 했다", "이동국 투입되니까 슛도 하고 열심히 하던데", "진작 이동국 카드 썼다면 경기 결과 바뀌었을 듯", "너무 늦긴 했다", "교체 타이밍과 전술 이해할 수 없다", '이동국, 한국-우즈벡 전에서 골 넣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한국은 이란에 0-0으로 비겼다. 후반 6분 이란의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김민재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김민재 머리를 밟고 퇴장당해 한국은 수적 우위에 있어 더욱 아쉬움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