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들이 동시에 채용 시험을 치르는 일명 ‘A매치의 날’에 금융감독원 등 7개 기관이 합류했다. 새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에 따라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됐지만 시험 일자 중복으로 지원자들의 눈치싸움은 여전히 치열할 전망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채용 일정을 내놓은 금융 공공기관 중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이 오는 10월 21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이달 23일 1차 필기시험을 치른 후 10월 21일 2차 필기시험을 본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은행과 일부 금융 공기업이 관행적으로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국가대표팀간 축구 경기를 뜻하는 ‘A매치’에 빗대 ‘금융 A매치의 날’로 부르고 있다.
금융공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대부분 늘었다. 산업은행은 올해 신입 행원(5급)을 65명 채용한다. 지난해 50명보다 15명 늘어난 규모다. 기업은행은 올해 250여 명을 채용해 지난해 190명에서 60여명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지난해 40명 채용 규모가 올해 청년인턴 10명을 포함해 총 70명 채용으로 늘었다. 신용보증기금도 올해 100명 내외 채용할 예정으로 지난해 86명에 견줘 다소 늘어난다.
반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채용 규모가 20여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31명을 채용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A매치의 날이 아닌 10월 14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 55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또 신입 직원을 선발한다.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은 55명이었다. 채용형 청년 인턴 방식으로 선발해 인턴 기간이 끝나면 심층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정규직 전환율은 90% 이상이다.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한 예금보험공사는 아직 채용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 지난해 30명 모집에 지원자 4957명이 몰려 경쟁률 165대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