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폭행’ 사건, 7시간 폭행하고 ‘인증샷’까지…“당시 사진 보니 ‘소년법 폐지’ 절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강릉에서 여고생 등이 여중생을 폭행하고 그 과정을 친구에게 찍어 보내기까지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논란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거진 사건에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강릉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멀리 퍼뜨려주세요”라는 글이 확산됐다.

자신이 사건 피해 학생의 언니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으로 수많은 고민 끝에 용기내서 올린다”라며 “이번 사건을 보며 제 동생 사건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피해 학생 B 양은 7월 17일 새벽 3시께 강릉 경포해변에서 가해 학생 5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시비가 붙어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B 양의 몸과 머리에 침을 뱉으며 욕설과 폭행을 했고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러던 중 날이 밝자 이들은 5명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B 양을 데려가 또다시 폭행하기 시작했고 지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 과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들은 또 B 양을 폭행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학생들은 B 양에게 “신고를 하면 언니를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하고 옷을 벗기려하고 성적인 발언도 했다.

폭행은 약 7시간이 지나서야 멈췄지만 B 양은 다친 모습으로 집에 가기가 두려워 가해학생들을 따라 해수욕장을 갔다가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A 씨는 “가해 학생들은 아무런 죄의식과 미안함도 없이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한다”라며 “동생은 현재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라고 밝혔다.

A 씨가 함께 게재한 사진에서 B 양은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얼굴이 퉁퉁 부어 알아보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다. A 씨는 또 가해 학생들이 B양을 폭행하면서 단체 채팅방에 실시간으로 사진을 올리며 조롱한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또 이번 사건이 확산되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와 팔로우 늘려서 페북스타 되야지”, “이것도 추억임” 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대화를 나눈 캡처 화면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강릉 폭행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이은 강릉 폭행 사건에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져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 및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에 5일 오후 2시 현재 약 12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