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내정자, 하나금융 경력 두고 노조 마찰 빚나

입력 2017-09-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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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6일 임명제청한 최흥식<65ㆍ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첫 민간 출신의 금융감독원장 내정자가 됐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진행한다.

최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임명 절차를 거쳐 진웅섭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임명 시기는 현재 1박2일의 일정으로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문 대통령이 돌아온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최 내정자는 하마평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아니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김조한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후임 금감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에서 김 전 총장의 전문성 부족을 문제 삼는 등 논란이 일었었다.

최 내정자는 1952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프랑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지냈으며 2012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서울시향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최 내정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측은 “최 내정자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가 금감원장 임기를 시작하면 노동조합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 임명제청 이전에 성명을 통해 최 대표의 금감원장 내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노조는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최흥식씨가 과거 금융권 적폐세력을 청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 노조는 특히 최 내정자의 과거 경력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최 내정자는 하나금융 사장 출신으로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금감원장은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불법대출을 일으키고 그 조력자가 승진한 것에 대한 검사결과가 아직 발표되지도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 사장 출신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청와대가 그토록 장조하는 적폐청산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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