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조치에 여야 상임위원 온도차,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KBS와 MBC 노조 파업 사태에 개입할 뜻을 밝혔다. 현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극 개입할 의지도 내비쳤다.
이효성 위원장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KBS와 MBC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빨리 해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통위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일부 정치권에서 방송장악으로 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방송의 정상화, 방송 자율을 위한 투쟁으로 본다"며 "실태를 파악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사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감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각 정당 출신인 상임위원 사이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방통위는 장관급인 위원장을 비롯해 차관급 4명의 상임위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고삼석 상임위원은 대통령이 지명했고 허욱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지명 인사다.
반면 김석진 상임위원은 자유한국당, 표철수 위원은 국민의당 추천 인사다. 여당 3명, 야당 2명의 구성인 셈이다.
야당 추천인 김석진 위원은 "인위적으로 강행할 일이 아니고 법과 절차에 따라서 정해진대로 가야 한다"며 "방통위가 MBC 사태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내놨다.
국민의당 지목 인사인 표철수 위원은 "방통위의 고유한 직무와 관련된 사항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개개인 입장보다는 전체적으로 위원회의 입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위원장이 일방의 주장이나 입장만 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 안 되니 양쪽 입장을 경청하는 기회를 갖고 사업자쪽도 만나보고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지명인 고삼석 위원은 "정치권과 언론 일부에서 현재 방송 정상화 노력에 대해 새 정부의 방송 장악이라고 하면서 정치적으로 접근해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지상파가 비정상이라는 것, 상당히 많은 부분 망가져서 제 역할 못 한다는 평가는 이미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