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사회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의결…구 대표 임기 내년 3월 만료
동양생명이 중국인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동양생명은 7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뤄젠룽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동양생명 대표로 재직 중인 구한서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까지다.
대표 선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고 이사회에 부의한다.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의결된다. 6월말 기준 동양생명 이사회는 야오따펑 안방생명보험 이사장, 구한서 대표, 짱커 부사장, 뤄젠룽 부사장, 푸챵·리훠이·김기홍·하상기·허연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뤄젠룽 부사장은 샤먼대 출신으로 안방손해보험 푸젠지사총경리 겸 화남지역 고문, 안방손해보험 총경리 보조, 안방생명보험 부총경리 등을 역임했다. 동양생명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공동대표인 구한서 사장과 협력해 경영하게 되며 투톱 체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중국인 부사장을 사장으로 맞이하면서 구한서 사장의 입지가 지금보다 좁아질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현재 동양생명의 부사장이 모두 안방보험 출신인 만큼 뤄젠룽 공동대표와 교감할 범위가 더 넓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도 최근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지난 6월 요스 라우어리어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중국어에 능통한 싱가포르 국적의 순레이 전 알리안츠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후임자로 낙점됐다. 순레이 사장은 알리안츠차이나라이프, 알리안츠타이완라이프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동양생명도 구한서 대표 임기 만료 이후 뤄젠룽 대표 단독체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한서 대표가 동양생명 내 안방보험 출신 경영진과의 협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번 안방보험 출신이 공동대표가 되는 건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