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선언 이후 고려제약의 치매 예방 치료제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중증치매 산정특례 적용 등 정부의 치매 치료 지원에 따라 관련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고려제약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한 6월 이후 치매치료제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치매 예방 치료제 뉴로메드의 경우 주력제품이 800mg 제품이지만,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함량이 낮은 400mg 제품의 거래처 및 관련 매출액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제약은 1980년에 설립된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약물의 대표업체다. 치매 예방 치료 등 CNS 약물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대표 제품으로는 치매 관련 오리지날 제품인 뉴로메드와 일본 에자이의 치매치료제 아리셉트의 복제약인 뉴로셉트 등이 있다. 종합감기약으로 유명한 하벤과 신경통약 가바틴도 이 회사 제품이다.
최근 매출 신장세가 특히 두드러진 제품은 치매 치료 예방제 뉴로메드다. 이 제품은 옥시라세탐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려제약의 오리지날 제품으로 처방을 받아야하는 전문의약품이다.
고려제약의 2분기 매출은 145억 원으로 전기(97억 원)에 비해 48억 원이 늘었는데, 이중 25억 원이 뉴로메드 매출 증가분일 정도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 현재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대형종합병원 20여곳에 공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빅 5 종합병원 중 아산병원을 빼고 모두 납품하고 있다”면서 “현재 협의 중인 아산병원 향 공급이 성사될 경우 매출은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치매 환자의 의료비 본인 부담률을 10%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건강보험지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며 추경 항목에 관련 예산 2조3000억 원을 포함시켰다. 전날에는 10월부터 중증 치매 환자는 건강보험 의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되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치매 인구는 2015년 약 4747만 명이나 2050년 약 3배 증가해 1억354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23년까지 1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