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의 출퇴근, 야근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즉 ‘타임푸어(Time Poor)’들이 늘면서 도보 출퇴근이 가능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최장노동시간 1, 2위에 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 하루 4~5시간을 자면서 해야 할 일에 대한 만성적인 강박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기 일쑤다. 타임푸어의 일상은 출근길부터 시작된다. 긴 통근 시간으로 길 위에서 시간을 지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대에 나타나는 ‘지옥철’과 ‘만원 버스’는 체력적,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출퇴근 시간은 일 평균 101.1분으로, 출근 소요시간 48.1분, 퇴근 소요시간은 53분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에 지각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5.7%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지각하는 주된 이유는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이 40.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1분 1초가 아까운 타임푸어들에게 도보 출퇴근이 가능한 주거지는 ‘타임리치(Time Rich)로 거듭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통근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피로도를 낮추고 개인이 원하는 여가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삶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이 도보권에 있는 아파트들은 분양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달 공급된 대구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은 도보 5분 거리에 북구청, 한국전력공사 지사가 있고 대구삼성창조캠퍼스가 도보 20분 내 위치해 오픈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인기를 입증하듯 533.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지역 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최근 ‘청약 광풍’으로 화제가 됐던 원주기업도시 역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가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등이 도보권에 있다는 장점으로 최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이처럼 직장과 거리가 가까운 아파트들이 인기인 가운데 도보로 20분 내 통근이 가능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약 2만 5천여 명의 직장인이 근무 중인 현대중공업과 울산대학교병원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울산 전하 KCC스위첸’이 10월 중 공급 예정이다. KCC건설이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2개 동, 총 21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은 77㎡A, B타입 단일 평형으로 조성된다. 울산 동구 내 최적의 직주근접 아파트에 해당하는 울산 전하 KCC스위첸은 단지 바로 앞에 중공업단지와 대형병원이 자리한 만큼 입주민들의 통근 시간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공급 예정인 ‘속초 조양동 휴먼빌’은 속초세관, 보건소, 세무서까지 도보로 약 20분 내 도달 가능한 직주근접 단지다. 단지는 전용면적 79~84㎡, 총 379가구,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여러 관공서가 단지 인근에 위치한 만큼 관련 직종에 근무 중인 수요자들에게 안성맞춤 일 것으로 보인다.
도보 5분 거리에 초·중 유치원 부지가 예정돼 있으며, 시흥시청과 시흥경찰서가 인근에 위치한 계룡건설의 ‘시흥 장현 리슈빌’도 이달 공급 예정이다. 시흥시 장현지구 C-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총 891가구다.
화성산업은 롯데시네마와 홈플러스 등이 도보 10분대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화성파크드림'을 10월중 분양 할 계획이다. 운정신도시 A32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63~84㎡, 총 1047가구로 구성된다.
아울러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이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21개 동, 총 3196가구(아파트 2936가구 오피스텔 260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