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역 미인양 침몰선박 2180척 방치

입력 2017-10-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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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침몰선박 31척 내 잔존유 7865㎘ 추정…유출 위험 높아

심각한 해양오염과 해양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국내 해역 미인양 침몰선박이 총 2180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침몰선박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해역 침몰선박은 2723척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인양된 선박은 543척으로 5척 중 4척은 아직 바닷속에 방치되고 있다.

미인양 침몰선박의 선종을 살펴보면 총 2180척 중 어선이 1771척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화물선이 108척, 미상 97척, 예선 74척, 부선 56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침몰선박 중 가장 많이 인양된 선종은 어선이 292척으로 가장 많이 인양됐고 이어 예선 65척, 화물선 48척, 기타와 미상이 각각 41척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침몰선박 관리에 나서 기름 적재량과 환경 위험도가 높은 현장조사 대상 침몰선박 31척을 분류해 연차별 현장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현장조사가 완료된 침몰선박은 고작 11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위험 침몰선박 31척 내부에 있는 잔존유다. 해수부는 총 7865㎘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ℓ 페트병 약 390만 개 수준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제헌호(부산외항, 잔존유 152㎘ 추정), 제7해성호(전남 신안, 잔존유 82㎘ 추정), 퍼시픽프렌드호(충남 태안, 잔존유 50㎘ 추정) 3척은 선체강도 약화 등으로 향후 잔존유 유출 가능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완주 의원은 “해수부가 31척의 고위험 침몰선박을 파악해 놓고도 아직 현장조사마저 끝내지 못한 것은 침몰선박 관리에 대한 의지 부족”이라며 “주변 어장과 양식장에 제2차 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해당 잔존유 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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