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P홀딩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과 협약한 유통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KMP홀딩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CJ E&M의 Mnet 등에 대항하기 위해 2010년 당시 가요계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던 7개 매니지먼트사가 설립한 회사다.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불리던 SM, YG, JYP의 신규 음반ㆍ음원의 유통을 담당했고, 2012년 지니뮤직의 전신인 KT뮤직에 인수된 후 2013년 완전히 흡수 합병됐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약 40%에 해당하는 433억 원을 KMP홀딩스를 통한 SM, YG, JYP의 기업간 거래(B2B) 음원 유통에서 얻었다. 하지만 올해 11월 KMP홀딩스가 갖고 있던 관련 음원 유통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먼저 YG가 네이버와 협약을 발표했다. 올해 3월 네이버가 YG의 2대 주주가 된 후 처음으로 발표한 합작 프로젝트다. YG는 자회사 YG PLUS를 통해 네이버 뮤직과 대규모 음원 데이터베이스(DB) 작업 등을 진행, 차별화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이버가 AI스피커를 출시하고, 4차 사업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YG와의 협약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SM도 SKT와 협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SM과 SKT는 올해 7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각각의 자회사를 상호 교차 투자했다. 이와 함께 SM은 SKT의 자회사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고, SM의 자회사인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사업부문(M&C)를 흡수 합병했다.
JYP도 KMP홀딩스와 손털기에 나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는 올해 2분기 신 사옥 자금 확보를 위해 지니뮤직 지분 약 79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며 "한류 지적 재산권(IP)의 핵심인 음악 콘텐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기에 관련 움직임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