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 당뇨·고혈압 있다면 오후 라운딩이 좋다

입력 2017-10-20 15:37수정 2017-11-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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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이 있는 시니어골퍼는 새벽보다 오후 시간에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10월이다. 적당한 기온에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며 근교 골프장은 부킹이 어려울 지경이다. 골프에는 더 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시니어 골퍼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계절이 바로 이때다. 낮과 밤의 기온 변화가 커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70세 이상 장년층에서 60% 이상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골프는 큰 도움이 된다. 적당히 걸을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운딩의 세밀한 동작으로 들어가면 혈압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순간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거나 퍼팅과 임팩트 순간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도 심박수가 급격히 높아진다. 평소 혈압이 높은 시니어 골퍼들은 특히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느긋하게 생각하고 스코어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라운딩 자세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가능한 정오나 오후에 시작하는 티업시간을 선택하면 좋다. 평소 골프백에 여분의 혈압약을 비치하는 것도 요령이다.

당뇨병 환자도 라운딩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저혈당에 대한 대비와 발 건강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골프는 5시간 이상 장시간 야외에서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 운동을 할 경우 자칫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당분이 있는 사탕이나 음식물을 준비하도록 한다. 라운딩 전에 혈당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라운딩 후에는 공복으로 귀가하지 말고 반드시 간단한 요기를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새벽 필드는 예외 없이 이슬과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다. 양말을 두툼하게 신고 신발을 젓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클럽하우스에서 이동할 때나 샤워장에서 발에 상처가 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쌀쌀한 기온에서 라운딩을 했다면 온욕을 하되 5분 이내로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로 몸을 녹인다.

10~11월은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곧 시즌이 끝난다는 아쉬움에 한번이라도 더 필드를 나가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는 시니어 골퍼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너무 이른 시간부터 무리를 하거나 2~3일씩 연달아 필드에서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피로와 부담이 쌓이고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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