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장중 하한가…종가 기준 13.39% 하락 마감
1년 3개월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한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부채 해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6일 적격성 유지 여부 심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상장유지를 결정하고 30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장중 29.91% 내린 1만5700원에 거래되며 급락했다. 종가 기준 주가도 13.39% 내린 1만9400원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15일 분식회계 혐의로 경영진이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1년간 기업 정상화를 위한 개선 기간을 가졌고, 정부 지원금을 통한 부채비율 해소에 주력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공적자금 7조1000억 원을 지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액은 25억6000만 달러(약 2조8800억 원)이다. 지난해 거래 중단 후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들어 9월까지 23척을 수주했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3월 2415%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248%로 낮아졌다.
증권업계는 수출입은행이 보유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2조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에 주목했다. 전량 전환 시 주식 수가 1억500만 주에서 1억6200만 주로 증가하는 등, 적정가치 변동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밴드 하단은 1만5680원, 최상단은 2만60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영구채가 전량 전환된다면, 1만5680∼2만 원 구간에서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