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31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3.1%로 상향했다. 예상을 훌쩍 넘었던 3분기 성장률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내수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속보치까지 발표된 현재 금년의 성장률을 3.1%로 소폭 상향 조정한다”면서 “이번 3분기의 ‘깜짝 성장’을 반영하고 여전한 수출경기 호조를 감안하면 연간 최소 3.1%의 성장은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이 전년 동기 대비 3.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하던 3.0%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1.4%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2분기(1.7%)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정 연구원은 ‘성장경로의 성격’이 바뀐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상반기에는 내수 위주의 성장이 이뤄졌다면 3분기에는 대외부문이 성장률을 방어했다는 것. 이전까지 내수가 견고하게 받쳐주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약간 떨어진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 상황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겠지만 내수의 강건성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