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넷마블게임즈, 엔씨 제치고 단숨에 게임주 선두…해외 호실적에 ‘재도약’

올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혔던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이후 행보는 한마디로 롤로코스터였다.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함과 동시에 터줏대감 엔씨소프트를 누루고 단숨에 게임대장주로 등극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몰아넣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기대감에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다.

◇공모 규모 역대 2위…화려하게 등장했지만 = 넷마블게임즈는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2위 규모의 IPO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업공개에서 가장 많은 공모액을 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많은 2조6617억 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공모로 약 2조6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5월 12일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5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초가도 공모가 대비 5% 높은 16만5000원을 터치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넷마블은 장 중 한때 17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다 1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15만7000원) 대비 3.18% 높은 가격이다.

종가 기준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3조7263억 원. 상장 첫날 곧바로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시가총액 규모에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주 중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게다가 LG전자(13조2882억원)와 5000억 원에 불과한 격차를 보이며 시총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넷마블게임즈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듯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공모가를 밑돌며 ‘용두사미’ 모양새를 보였다. 당시 증시 전문가들은 넷마블의 주가 약세에 대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를 꼽았다. 지난해 인수한 카밤스튜디오 매출의 연결 시점이 3월로 지연되면서 매출액이 추정치를 하회했고,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당기순이익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었다. 또 ‘리니지2 레볼루션’ 및 신작들의 매출 하락 추세도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됐다.

상장 이후에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가총액 21위에 안착했던 넷마블의 순위는 3개월 만에 9계단 내려선 30위까지 급락했다. 주가 역시 20% 이상 떨어져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8월 바닥을 친 이후 반등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 상승에 힘을 받고 있다. 8월 11일 12만7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이달 25일 52주 최고가인 17만9000원을 기록해 두달여 만에 40.4%나 올랐다.

◇창업 17년 만에 ‘증시 입성’ 새 역사 = 2000년 탄생한 넷마블게임즈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직원 8명이 1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를 짧은 시간 내에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로 키웠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며 이슈가 됐다. 물론 2011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온라인게임 ‘서든어택’ 판권을 다른 회사에 뺏기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한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방 회장이 다시 복귀하며 넷마블게임즈도 다시 일어섰다.

온라인을 과감히 포기하고, 모바일을 택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보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모바일 게임회사 변신에도 성공했다. 현재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 사업 능력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는다. 실제 국내 앱(애플리케이션) 장터 매출 순위 톱10 안에는 넷마블게임즈의 게임이 가장 많다. 특히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방 의장에게는 뜻깊은 해다. 우선 증시 입성과 동시에 오랜 기간 국내 게임주 왕좌를 지켜왔던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새 대장주로 등극했다.

당시 방 의장은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상장 준비를 하며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 글로벌 넘버원 게임회사를 만들겠다”면서 “굉장히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호조로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어 예상 매출액 역시 2조 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00억 원이다. 아울러 넷마블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401억 원, 영업이익은 99% 늘어난 105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넷마블게임즈가 상장하면서 방 의장은 국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주식 부자’가 됐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24.38%에 달한다. 방 회장의 지분 가치는 현재 3조6000억 원 수준이다. 앞서 4월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한국의 50대 부자’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 의장(24위)이 넷마블게임즈 IPO를 통해 억만장자로 데뷔하게 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