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9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LG화학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 없으나 전반적인 기류를 보면 4분기가 느리지만, 석유화학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전지가 성장하고 있으며 정보전자도 의미 있게 개선되고 있어 전망이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박 부회장은 “기초소재 쪽은 진행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쪽으로 옮겨가면서 내년 사업도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이 뛰어든 고부가제품은 고성능 ABS, 고흡수성 수지, PP 컴파운드 제외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컴파운드, 친환경 합성고무, 메탈로센 촉매 활용한 고부가PO 등 총 5가지다. 증권 및 관련 업계는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재정비한 전략이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사드와 관련한 회사의 사업 전망에 대해 “사드는 기업인이 이야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라면서 “LG화학은 항시 경쟁력 강화 등을 어떤 상황에서든 기업인이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배터리 시장에 대해 “전기 자동차가 매년 40~50% 성장하기 때문에 중국이든 어느 나라든 다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ㆍ중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경색돼 있던 한중 관계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보조금 규제로 애를 먹던 국내 배터리업계도 다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단 한번도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중국 전기차는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보조금이 막히면 판매 길도 막히게 된다. 이에 LG화학도 중국 시장을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손익분기점에 대해선 “(사업이) 많이 좋아지고 있고 수주한 거나 기술개발 등 해놓은 것이 많고 그만큼 준비도 하고 있다”며 “매년 개선되고 있어서 언제라 예단할 순 없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기수 LG화학 부사장이 메탈로센 촉매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제품인 PERT 독자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하는 등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