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납신다”…아베의 안방외교 키워드는 ‘환심’

입력 2017-11-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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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두 번째로 골프 회동…오바마는 초밥집ㆍ트럼프는 와규 스테이크로 대접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 주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출처 일본 내각 홍보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각국이 귀빈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트럼프는 방한 직전에 일본을 방문해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준비가 어떤지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방문을 맞아 요리에서 골프, 교통 통제에 이르기까지 극진한 환대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5~7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맞아 “도쿄와 사이타마 현에서 임시로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라며 “교통 혼잡이 예상되므로 시민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시민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트럼프 접대 1탄은 골프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도착 첫날에 함께 골프 회동에 나선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정상회담을 할 당시 골프를 치면서 친분을 다졌다. 한 일본 정부 관리는 “트럼프가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와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골프는 중요한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활약 중인 마쓰야마 히데키도 동행한다.

신문은 트럼프와 아베 총리가 지난 2월 골프장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며 당시 아베는 트럼프의 TPP 탈퇴를 번복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이 독자적으로 TPP를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단순히 골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6일 공식 정상회담 전에 골프를 치기 때문에 일종의 전초전과 같은 성격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북한 정세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측은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축으로 미일 동맹을 다시 과시하고 헌법 개정에 대한 트럼프의 이해도 구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5일 저녁에는 트럼프와 도쿄의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소규모로 비공식 만찬을 연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초밥집에서 함께 했다. 이번에는 트럼프가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것을 고려해 일본 쇠고기인 와규로 만든 스테이크와 전복 철판구이가 유명한 식당을 골랐다.

6일 열리는 공식 만찬에는 일본 유튜브 스타인 피코 타로를 초청했다. 트럼프의 손녀인 아라벨라가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지난해 11월 아라벨라가 피코 타로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방문에 앞서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여성회의(WAW) 참석차 3일 일본을 찾는 이방카와도 저녁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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