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19대 의원 시절 4년간 보좌진 40명 교체했다는데…

입력 2017-11-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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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첫해 수백만원 격려금 주더니, 이듬해엔 뚝…“이해 못할 행동”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무려 40명이나 교체한 사실이 확인됐다.

2일 국회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2012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4년간 의원을 지내면서 총 보좌진 40명을 임면직했다.

의원실 보좌진 정원은 9명으로 4급 보좌진과 5급 비서관 각 2명씩 4명과 6·7·9급 비서 그리고 인턴을 둘 수 있다. 홍 후보자가 채용했던 4급 보좌관은 모두 6명이며, 5급 비서관은 8명이었다. 비서는 거의 변동이 없었고, 인턴은 17명이 의원실을 왔다가 떠났다.

비례의원이었던 홍 후보자는 지역구를 관리할 필요가 없었던 까닭에 주로 기획재정위원회 등 정책 분야를 다루는 보좌관, 비서관을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속성이 요구되는 자리지만 보좌관 6명의 평균 근무 기간은 2년 이하였고, 단 1명만 2년을 채웠을 뿐이다. 비서관 역시 2년 가까이 일한 이가 단 2명이고 나머지는 근무 기간이 상당히 짧았다. 채용 후 한 달 만에 그만둔 비서관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이도 6개월, 10개월, 1년 정도 있다가 의원실을 떠났다.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를 맡았던 한 야당 관계자는 “홍 후보자의 보좌진이 워낙 많이 바뀌어 말들이 많았다”면서 “보좌진이 떠나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야당 관계자는 “홍 후보자가 정의감이 강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국회에서 잦은 보좌진 교체는 통상 의원의 성품을 의심하게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의원 시절 보좌진을 스무 명 정도 바꾼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는데, 홍 후보자는 대선주자급을 넘어선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의원 첫해엔 보좌진에게 수백만 원의 격려금을 줬으며, 이듬해부터는 격려금을 대폭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홍 후보자의 의원 시절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보면, 2012년 7월 270만 원으로 시작해 12월까지 보좌진에게 정책개발 장려금, 국정감사 격려금 등의 이유로 총 54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입법 보조원 2명에게도 120만 원씩 나눠 줬다. 다만 홍 후보자는 이듬해엔 입법 보조원 격려금 및 인턴 격려금으로 90만 원, 2016년 인턴 설 상여 60만 원과 무급인턴 인건비 200만 원을 주는 데 그쳤다.

기재위 출신 한 관계자는 “후원금을 다 못 쓰면 국고에 귀속되니 연말에 의원이 보좌진에게 수고비로 나눠 주는 경우는 있지만, 홍 후보자처럼 연중으로 격려금을 주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엔 보좌진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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