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일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펀드시리즈’를 출시하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펀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상반기 출시했던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가 은퇴 전 노후자산의 축적을 목적으로 한다면 타깃인컴펀드는 은퇴자산의 이른 소진을 방지하며 주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는 게 특징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은퇴소득펀드(RIF, Retirement Income Fund)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지급률이 좀 더 높고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 다르다.
타깃인컴펀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원금에서 얼마를 지급하고 얼마를 운용해야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빼서 쓰는 돈이 많아지면 현재의 생활이 윤택해지지만 그만큼 은퇴자산은 빨리 소진될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타깃인컴펀드의 설계에 연금전문가들이 널리 인정하는 ‘4%의 법칙(4%의 지급률과 4%의 수익률)’을 적용했다.
은퇴자금이 5억 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연 4%를 인출하게 되면 월 지급액은 166만6667원이 된다. 여기에 국민연금 100만원을 더하면 매달 266만6667원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이 추정한 50대 부부 적정생활비 237만 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렇게 노후 자산을 최고 33년에서 최대 50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타깃인컴펀드는 고정지급률 3.5%의 채권형과 고정지급률 4.5%의 자산배분형 두 가지로 나눴다. 4%를 기준으로 안정성을 강화하느냐 수익성을 강화하느냐의 차이다. 채권형은 채권만 활용한 포트폴리오로 원금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데 방점을 뒀다면 자산배분형은 70%를 채권에, 30%를 글로벌성장주펀드와 글로벌가치주펀드에 배분해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는 구조다.
타깃인컴펀드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는 생소한 만큼 펀드의 운용은 경험이 충분한 글로벌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Rowe Price)가 맡았다. 미국 3대 연금펀드 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는 작년 10월 한국투신운용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반기 출시한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운용도 맡고 있다.
한편 한국투신운용은 이날 상품 출시를 기념해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사 상품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션은 국민들의 노후대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퇴직연금시장을 단순히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로만 생각하지 않고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TIF알아서펀드는 오는 17일부터 한국투자증권 각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향후 판매사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