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여야는 엇갈리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적반하장”이라는 반면, 한국당은 “정부가 폭주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김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집권 기간 동안 정보ㆍ수사기관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불법을 자행한 이 전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하기는커녕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국가 정보기관을 제자리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파괴한 것이 바로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이라면서 “국가정보원 등을 이용한 댓글 작업과 국가예산을 우익 단체들에게 지원해 국민통합은커녕 국민을 두 세력으로 나누고 상호 증오하도록 한 과오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기간 동안 불법을 기획하도록 지시하고 탈법을 자행하도록 사주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일말의 양심도 없이 정치보복 운운하면 불법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다”며 “귀국 후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고 사실 관계에 따라 정치적ㆍ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김철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기본적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 후퇴의 장본인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운운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전직 대통령이 가져야 할 국민들에 대한 옳은 태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 당시 국정원에서 일어난 대선 개입 댓글, 유명인 블랙리스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취소 청원 공작,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 조작 활동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다”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초법적인 정치 보복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하고 있는 초법적인 정치보복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부연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당이 이야기해온 것과 같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정부가 자행하는 적폐청산의 목적은 불분명하고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만든 기구들의 위법성에 대한 문제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러니 수사 과정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가 한 것엔 ‘적폐청산’이란 말 밖에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이런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