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북미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미국행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개발 상황을 점검한 정 부회장은 이후 멕시코에 들러 북미자유무역협장(NAFTA) 재협상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미국과 멕시코를 찾은 이유는 나프타 재협상으로 인해 역내 불확실성이 커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9월 멕시코에서 1만160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상반기 멕시코 시장에서 각각 4만1055대, 2만561대를 팔아 멕시코 진출 이후 최대 상반기 실적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와 자국민 일자리 보호 등을 이유로 나프타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일정 비율 이상의 부품이 역내에서 생산되면 무관세 혜택을 주는 원산지 규정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의 경우 역내 부품조달비율이 62.5% 이상이면 무관세 대상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 비율을 8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협상으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멕시코에서 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현대차를 포함한 토요타, GM, 포드, 폭스바겐 등은 글로벌 연합체를 결성해 나프타 폐기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 1월 ‘CES 2017’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들른 것을 시작으로 약 20여 차례 해외 방문을 하며 시장 상황을 살폈다. 특히, 최근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총 5차례 방문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