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3위 업체인 BBQ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기습적인 가격 인상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 등 구설에 오른데다 최근에는 2위 업체인 bhc와의 소송에 이어 윤홍근 BBQ 회장이 가맹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BBQ 가맹점을 예고 없이 찾았다. 윤 회장 동생인 윤경주 제너시스 대표와 김칠성 부사장 등도 동행했다.
매장을 찾은 윤 회장이 주방을 둘러보려고 하는 걸 바닥이 미끄러워 위험하다고 직원이 제지하자 윤 회장이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이 XX 해고해, 이 매장 당장 폐업시켜”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가맹점 측은 윤 회장이 다녀간 이후 BBQ 본사가 부실한 재료를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계약 초기부터 빈번하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해 이에 대해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는데, 윤 회장이 다녀간 뒤로는 기준 중량보다 가벼운 닭을 주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본사 측이 대리인을 통해 사과했으나 가맹점 측은 시늉뿐인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며 윤 회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경찰에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 해당 가맹점은 폐점을 위해 영업을 중단했다.
BBQ는 앞서 지난 6월에는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자 사장에 취임한 지 3주 만에 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이 물러나고 윤 회장의 동생 윤경주 대표에게 사장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당시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는 물론이고 대한양계협회 등 가금단체도 치킨 가격 인상에 문제가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포할 정도로 논란이 컸다. 이 때문에 BBQ는 공정위로부터 현장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가격을 올린 30여 개 제품 가격을 인상 이전으로 환원다.
BBQ는 한때나마 한솥밥을 먹었던 bhc와의 송사에도 휘말렸다. bhc는 지난달 26일 BBQ에 대한 물류용역대금 및 손해배상 청구 금액을 135억 원에서 2360억 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