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농심에 대해 라면시장 경쟁 완화와 가격 인상 효과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역시 50만원으로 유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 37.7%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를 9.2% 상회했다”면서 “2분기 연속 이익이 급증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의 라면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 호조는 국내와 미국 시장이 견인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라면 매출액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분기 3.9%에서 3분기 4.3%로 확대됐다”면서 “스낵도 가격인상의 기저효과는 줄었지만 다양한 신제품 덕에 매출액이 9.1%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매출액의 경우 판매 채널 확대와 대형마트 입점 품목 수 증가가 계속돼 1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다만 중국 매출액은 8월 라면 판매가격을 10% 인상했지만 초기의 매출 할인과 사드 이슈로 인한 악영향에 8.2%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라면시장이 음식료 소업종 중에서 가장 경쟁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농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모든 라면업체가 동시에 가격을 올리고 이로 인해 농심의 판매장려금을 줄이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출혈 경쟁을 심화시키기 보다는 라면 ASP(평균판매단가)를 높이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