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20일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13일째 지속되고 있고 강풍으로 산불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25∼35%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산불위험지수가 전국평균 51 이상이고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산불재난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위험지수 51이상), 경계(위험지수 66이상), 심각(위험지수 86이상)으로 올라간다.
이달 1~19일 25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9.51ha가 소실됐다. 건조주의보가 지속되면서 산불 발생 건수가 최근 10년 평균(12.4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을철에 산불위기경보 ‘주의’ 단계 이상으로 발령한 경우는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산악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실시간 제공하는 대형산불 위험예보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에만 대형산불주의보가 총 28차례가 발령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 전국에 걸쳐 27차례가 발령되는 등 대형산불 위험이 증가한 상태다.
이에 산림청과 지역 산불 관리기관은 산림인접지에서 소각행위와 입산자에 의한 실화 등 산불위험요인 차단을 위해 농·산촌지역 영농부산물 소각행위 근절 단속을 강화한다.
이미라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고 건조주의보가 지속되고 있어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대형산불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산림과 산림인접지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