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VS 월마트, 블랙프라이데이 대결 승자는

입력 2017-11-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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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증가세…사이버먼데이 최대 규모 전망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줄어든 반면 온라인 판매는 늘었다. EPA/연합뉴스

미국 최대 할인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소매업체와 월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 확보 전쟁을 치렀다. 승자는 단연 아마존이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과 월마트가 대결을 펼친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에 소매업계를 뒤흔든 변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추수감사절인 목요일과 그 이튿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감소했다. 매장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개장 전부터 길게 줄지어 있던 소비자의 행렬도 사라졌다. 블랙프라이데이 아침 휴스턴의 타깃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매장에 사람이 없어 충격을 받았다”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이는 시대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테일넥스트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미국 소비자는 지난해보다 4% 줄었다. 쇼퍼트랙은 이틀간 매장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6% 줄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시스템은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는 18% 늘었다고 집계했다.

오프라인 판매는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인구통계국(USCB)에 따르면 소매 판매의 90%는 매장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판매 비중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도비는 목·금요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79억 달러 상당의 상품이 판매됐으며 사이버먼데이의 판매액은 전년보다 17%가량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온라인의 공세에 대비책을 마련했다. 베스트바이는 일부 상품을 웹사이트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25일부터 지난 9월 출시된 닌텐도 게임기 ‘수퍼 NES 클래식’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했다. 월마트도 온·오프라인 분리 전략을 세웠다. 온라인으로는 전자제품이나 거대한 장난감 등 배송을 원하는 부피가 큰 제품에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DVD, 파자마 등 기타 품목에 집중했다.

그렉 포란 월마트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8년 전이나 10년 전, 블랙프라이데이 매장에서 대혼란이 일어나던 세상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수천만 가지의 제품을 웹사이트에 추가했다. 덕분에 휴가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장난감의 75%가 월마트닷컴에 올랐으며 전통적인 소매업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강자 아마존은 오프라인으로 범위 확장에 나섰다. 올해 초 식료품점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칠면조 추가 할인을 제공했다. 할인 판매를 위해 홀푸드 매장 100곳을 이용했다.

WSJ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가격을 검색한 후 매장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지 알아보고 그렇지 않다면 집에 돌아와 아마존에서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 행태 덕에 아마존의 매출이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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