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신형 트럭이 전기를 과다하게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시지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를 충전하는데 주택 4000채가 사용하는 분량의 전기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대학 교수진이 2013년 설립한 컨설팅기관 오로라에너지리서치는 테슬라가 16일 공개한 신형 전기 트럭 세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테슬라는 세미를 공개하며 ‘메가충전기’를 통해 30분 만에 400마일(약 643㎞)을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에 사용하는 ‘수퍼충전기’보다 10배 강력하다. 지금은 가장 빠른 충전기가 최대 450㎾를 지원하는 수준이다. 테슬라가 원하는 충전 속도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
존 페더슨 오로라에너지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메가충전기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필요한 전력은 16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평균적인 주택 3000~4000채가 사용하는 전기량”이라고 설명했다.
엘론 머스크 CEO는 앞서 메가충전기가 태양열 발전으로 구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퍼충전기도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가 비치지 않아 태양열 발전량이 부족할 때 기존 전력 시스템에 충전기를 연결할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메가충전기 도입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2019년부터 세미를 생산할 예정이다.
영국의 전력 시스템을 감독하는 내셔널그리드는 극단적인 경우 2050년까지 영국에서 전기차가 피크타임 기준 18기가와트의 수요를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잉글랜드 서남부에 건설 중인 힝클리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6기의 발전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페더슨은 테슬라의 트럭을 예시로 들며 “전기차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인프라 구성에 대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기차가 완전히 도로를 장악하게 되면 많은 양의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