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스페로 글로벌의 주가는 지난주와 같은 2285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 이후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1984년 대원기공의 상호로 설립됐다. 바다 모래를 세척해 건설자재로 판매하는 건재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9월 이 회사 주가는 1360원까지 폭락한 바 있다. 한 달 새 하락 폭은 53%에 달한다. 지난 3월 제기된 어음 위변조 사건이 주식시장에 다시 부각되면서다.
당시 스페로 글로벌 측은 “적법한 어음발행 권한이 없는 자가 어음을 임의로 위변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다만, 회사와는 무관한 사기사건”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페로 글로벌의 주가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미래글로발과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사업 다각화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스페로 글로벌은 지난달 25일 석유화학 제품을 유통하는 미래글로발을 합병한다. 이 회사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 애경유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생산한 기초 원자재 및 완제품을 미국, 러시아, 독일, 호주, 브라질, 이란 등 세계 19개국에 직수출하거나 중개무역을 한다.
지난 23일에는 임시주총을 통해 다각화에 대한 기반도 다졌다. 미래SCI로 상호를 변경하는 한편, 미래글로발 측 인사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환경 관련 박사 1명도 사외이사도 들였다.
동시에 사업 목적도 추가한다. 바이오디젤 제조 및 판매, 화공약품 도매업, 자동차 렌트업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슈가 마무리되고 사업다각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117억 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같은 분기 27억 원에 비해 332% 증가했다. 영업손실 4억60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65%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