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강남권 분양물량인 개포 주공8단지의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이 단지의 분양가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는 내년 2월께 분양 시장에 나온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연내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입점 상인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해당 부지를 현대건설, GS건설 등의 컨소시엄에 판 공무원연금공단과 입점 상인들 사이에서 촉발됐던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조속히 갈등을 해결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고 분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양이 미뤄지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가능성도 커졌다. 강남은 상한제 적용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 주공8단지는 분당선 대모산 초역세권 위치에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가까워 교통환경이 뛰어난 데다 학군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에서 시프트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1690가구에 달하는 점도 관심을 높였다. 분양가는 3.3㎡당 4500만~4800만 원으로 예상됐다.
개포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의 평당 분양가가 5300만 원인데다 래미안 루체하임의 프리미엄이 2억 원까지 붙을 것을 감안하면 3.3㎡당 4800만 원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강남권 고분양가 통제 등 규제 분위기에 4000만 원 초반대에 시장에 나오지 않겠냐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 나오는 3800만~4000만 원 가격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곳 땅값에만 1조2000억 원을 투입한 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업 진행 속도로 봤을 땐 분양은 내년 1월이 아닌 2, 3월이 될 것”이라며 “상한제 변수로 예상하기 어렵지만 분양가는 4000만 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