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이어졌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와 금리 인상기 재테크는 달라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면서 예금금리 연 2%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목돈을 은행에 맡겨 놓고 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한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손에 더 쥐게됐다는 의미다.
우선 금리 상승기엔 예금 만기를 짧게 해야 한다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 앞서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가 켜진 뒤 1년 미만 정기예금에 20조 원 이상 뭉칫돈이 몰린 사례를 보듯 시중은행의 예·적금 역시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 바꿔 말하면 충분히 금리가 오른 후에 장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는 6개월 후 금리 상승을 기대한다면 현재의 연 2%대 금리에 목돈을 묶어놓는 것은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만기 6개월 이하의 예금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고 우대혜택을 반영한 상품과 모바일 전용 상품은 2% 중·후반대에서도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6개월, 1년만기 어느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까.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금리가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니, 지금 예금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1년 만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 예금보다 0.3%포인트가량 높다. 정한 주기별로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선택하는 것도 유리할 수 있다.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어떨까. 최근 저축은행에서는 2% 후반대 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인천저축은행이 내놓은 온라인 전용 상품 ‘e-보다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2.75%, 드림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7%로 공시됐다. 지난주에는 세종저축은행의 2.63%짜리 ‘비대면 정기예금’이 저축은행 최고 금리 상품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목돈을 맞기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저축은행들이 지난 2011년 이후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각하고 있지만 저축액을 쪼개서 위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저축은행이 파산할 경우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이자까지 포함해 5000만 원인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만약의 경우 돈을 떼일 위험을 줄이려면 금융회사당 5000만 원을 넘지 않게 분산해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정확히 전달하면 예금자보호 보장한도인 5000만 원은 이자까지 포함한 것으로 모두 보장받으려면 원금이 5000만 원에 못 미치게 넣어두어야 한다.
저축은행의 5000만 원 초과 예금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5만4172명으로, 개인이 5만2314명, 법인이 1858개로 잠정 집계됐다. 5000만 원 초과 예금자 수는 2015년 6월 말 2만8000명에서 2016년 6월 말 4만1000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높은 금리를 찾아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보험상품은 어떨까. 최근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요지부동이던 보험 상품 금리도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교보생명의 12월 저축성보험(연금제외) 공시이율은 2.53%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생명도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0.03%포인트 오른 2.45%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