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의 영수증'에서 배우 정시아가 아이들 양육과 노후 대비 사이의 고충을 드러냈다.
10일 방영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 제3부에서 정시아의 영수증이 공개됐다.
정시아는 "제가 똑 부러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씀씀이가 헤프지는 않다"면서도 "결혼을 하니 혼자 아껴서는 될 일이 아니더라"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시아는 "남편 백도빈은 크게 쓰지는 않는다. 그런데 잔잔바리(?)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쓴다. 남편이 술, 담배를 안 하는 대신 소소한 장난감 같은 데에 쓴다. 이제는 차라리 술을 마셨으면 좋겠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송은이는 "우리 주변에 '내가 술을 하냐 담배를 하냐. 이거 하나 하는데'라며 술값보다 훨씬 많이 쓰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숙은 "그게 저다"라며 소비 요정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시아는 "아이들한테 쓰는 게 가장 많다"며 워킹맘의 고충을 드러냈다.
정시아는 "첫째 준우가 9살이고 둘째 서우가 6살인데 초등학교 가니까 유행이 있더라. 부모 된 입장에서 사주고 싶기도 하다"며 저축과 소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김생민은 "그렇다. 아이들의 '리를 빗 품위유지비'다. 하지만 부모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시아의 목표는 '빚 안 지고 잘 먹고 잘 놀고 행복하게 사는 욜로족'이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발맞춰 노후를 위한 재테크도 절감했다. 정시아는 노후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김숙과 송은이 역시 "우리도 노후를 구체적으로 계획해 본 적이 없다"고 공감했다. 송은이는 "아직도 정복해야 할 취미가 많다"고 말하자 정시아는 "언니들은 지금이 노후 아니냐"며 팩트 폭행을 가했다. 김숙은 "지금 노후인 사람은 노후'대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김생민은 "부모님의 바통을 이어받는 순간이 노후다. 바통을 받을 때 그냥 받는 게 아니라 뛰면서 받는다. 본인도 사회생활을 통해 함께 뛰면서 부모님의 바통을 받아야 한다"고 비유했다.
이어 시작된 정시아의 영수증 지출 분석. 김생민은 정시아가 저녁 식사로 피자를 먹은 것을 지적하며 "아이들에게는 오곡밥을 해줘야 한다. 오곡밥은 '영양이 많다'는 대명사다. 영양을 위해 오곡밥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자는 사되 랩으로 꽁꽁 얼려서 한 조각만 산 것처럼 아이들에게 말해야 한다. 피자 한 조각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잘게 썰어 접시에 띄엄띄엄 놔둬 많아 보이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시아는 "먹는 거에 아끼는 게 싫다"고 반응하자 김생민은 "놀면서 노후 대비를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며 응수했다.
또 정시아가 아이의 유산균을 사는데 10여만 원을 쓰자 김생민은 "유산균 대신 김치를 먹여라"라고 조언했다. 정시아는 경악했다.
정시아는 일을 하는 자신을 위해 주변 엄마들이 아이들을 봐 준다며 고마움으로 롤케이크 같은 선물을 한다고 밝히자 김생민은 "너무 고맙지만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나 손편지를 쓰자"고 말했다. 정시아는 "너무 웃기다"라고 폭소하면서도 "저렇게 살면 주변에 사람들이 있냐"고 맞받아쳐 폭소케 했다.
김생민은 "정시아 씨의 영수증을 보니 아이들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슈퍼 울트라 그뤠잇'을 선사했고, 정시아는 "다시 영수증을 보니 줄이면 줄일 수 있는 부분도 보인다"며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