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 타이거즈)이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절친이던 고(故) 이두환을 언급해 뭉클함을 안겼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을 수상했다.
양현종은 "허영택 사장님, 조계현 단장님, 김기태 감독님 감사드린다. 부모님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드린다. TV로 보고 있을 와이프, 고맙고 사랑한다"고 수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하늘에 있는 제 친구 이두환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언급해 이두환이 재조명되고 있다.
1998년 태어난 이두환은 세계 청소년대회 중심타자로 나가는 등 '고교 유망주'였다. 양현종과의 인연도 2006년 세계 청소년대회에서 시작됐다.
이두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제2의 김동주'라고 불리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잇따르자 2011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고, 이후 대퇴골두육종 판정을 받았다. 이두환은 다리를 절단하는 등 치료와 수술을 반복했으나 2012년 12월, 25세 나이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양현종은 평소에도 이두환을 기리며 각별한 사이였음을 알렸다. 양현종은 자신의 모자에 이두환의 이니셜 'DH'를 새기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으며 비시즌 때면 다른 동료들과 함께 '故 이두환 추모 자선 행사'를 개최했다.
양현종은 골든글러브 시상 직후 이두환의 페이스북에 "친구야,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냐. 오늘따라 더더욱 우리 두뽕이가 보고 싶은 날이다. 친구야 나 골든글러브 받았다"라며 "너무 너무 보고 싶다 내 친구! 사랑한다!"라고 게시해 뭉클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