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망 밝으나 제로 기준금리는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동시에 물가와 성장 전망을 높이면서도 양적 완화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ECB는 시장 예상대로 제로 기준금리(0.00%)를 유지했다. 현행 예금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4%,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내년 1~9월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에서 절반으로 줄여 매달 3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물가 전망치는 지난 9월과 같은 1.5%로 제시했으나 내년 물가 전망치는 0.2% 포인트 상향한 1.4%로 제시했다. 2019년 물가 전망치는 1.5%로 유지했고, 2020년 물가 전망치는 1.7%로 새로 제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시 경제 전망의 모든 방향이 올바르게 가고 있다”며 “그러나 충분한 양적 완화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정책의 변화를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시기”라고 “다만, 지난 회의 때보다 모멘템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커져다”고 말했다. ING의 카튼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드라기는 목발을 하는 환자가 마라톤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목발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제시한 2.2%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2.3%로, 2019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9%로 상향해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