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경기 수원시를 덮쳐 '배설물 테러'와 정전 사태를 일으킨 떼까마귀가 올해도 수원 하늘을 뒤덮어 시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까마귀 3000여 마리가 동수원사거리와 인계사거리에 출몰했다. 지난달 말 정찰조 격인 500여 마리의 까마귀가 수원시내에 등장한 데 이어 떼까마귀가 본격적으로 수원에 자리 잡은 것.
수원지역에 떼까마귀가 출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보통 12월 초에 나타나 길게는 다음해 3월까지 머무르곤 했다. 떼까마귀는 낮엔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해질 녘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는 수원 도심 건물이나 전선에 앉아 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이 떼까마귀는 중국 중부 및 동부지역과 극동 러시아, 한국에서 번식해 동아시아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까마귀 배설물 테러,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전파 등과 관련해 시민들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까마귀 수천 마리가 수원시에 머물면서 시민들은 피해를 입었다. 까마귀 무리가 한밤중에 울어대 시민들이 잠을 설치는가 하면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에 까마귀 배설물이 비처럼 쏟아진 것. 까마귀 무리가 전선에 앉아있다 합선을 일으켜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시청 홈페이지 및 각 지역에 '떼까마귀 출현 주의 알림' 이라는 공지사항을 올려 시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떼까마귀는 주로 동수원사거리, 인계사거리, 나혜석거리, 인계동박스, 가구거리, 인계주공사거리, 아주대삼거리, 권선사거리 등에 나타난다. 수원시는 이들 지역에서는 주차나 보행을 삼갈것을 당부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떼까마귀의 AI 를 우려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