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7년 올해의 단어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인 유스퀘이크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중요한 문화적·정치적·사회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전세계 젊은층이 지난 1년간 그만큼 격렬한 변화를 겪었다는 의미기도 하다.
옥스포드 사전 측에 따르면 올해 유스퀘이크는 지난해보다 5배 많이 사용됐다. 특히 지난 6월 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소집한 영국 총선에서 사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강성 좌파 제러미 코빈가 이끄는 노동당의 지지율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래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젊은층의 지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상당수 젊은 유권자들은 코빈이 기성 정치에 충격파를 던질 것을 기대하며 지지에 나섰고 이에 참패가 예상됐던 노동당은 정권교체 성공 직전까지 갔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유스퀘이크가 “아직 미국 땅에는 굳건히 정착하지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총선에서 젊은 층의 영향을 설명할 때 사용이 급증해 활동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외 △안티파(antifa) - 안티 파시스트(anti-fasist)의 축약 △브로플레이크(Broflake) - 진보적 태도에 쉽게 화를 내는 남성을 비꼬는 말로서 ‘형(brother)’과 ‘눈송이(snowflake)’의 합성어 △콤프로마트(kompromat) - 약점 자료를 수집하는 러시아의 공작 △유니콘(Unicorn) - 음식이나 음료 등에 무지개 색깔을 입히는 것 △밀크셰이크 덕(milkshake duck) - 소셜미디어에서 처음에는 인기를 얻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유쾌하지 않은 과거를 지닌 것으로 드러난 사람등이 후보에 올랐다.
옥스퍼드 사전은 2004년부터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옥스퍼드 사전의 올해의 단어는 사실·진실보다 감정 호소가 사회에서 더 잘 통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탈진실)’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