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분할·재상장 직후 급락…한중 관계 개선 부진에 화장품주 ‘직격탄’
12월 둘째주(11~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종가(2464.00) 대비 18.07포인트(0.73%) 오른 2482.0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첫 날인 11일을 기점으로 5거래일간 등락을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투자자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총 1조394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8001억)와 연기금(1303억)을 필두로 전 기관투자자가 ‘사자’를 외쳤다. 반면, 개인은 1조912억 원, 외국인은 4299억 원어치를 각각 내다팔았다.
◇팀스, 시디즈 인수 호재에 급등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의 상장사 중 전주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가구업체 팀스(76.06%)다. 팀스는 시디즈의 의자영업 사업 양수 소식에 14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팀스는 이달 13일 시디즈의 의자 제조 및 유통영업 전 부문을 325억2600만 원에 양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수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점쳐졌던 금호타이어(31.61%)도 SK그룹 등 대기업집단 피인수설에 반등했다. 11일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새 인수자를 찾는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란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가는 15일 SK그룹이 7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나, SK그룹이 부인 공시를 내면서 얻은 급등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엔쓰리(22.05%)는 자회사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가 개발 중인 새 항암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에 전주에 이어 계단식 상승세를 지속했다. 화학적 기전에 기반한 일반 항암치료제와 달리 발열성 나노소자를 활용한 신개념 치료법이란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임상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BGF리테일(21.91%)은 분할·재상장 이슈로 지난 8일에 이어 11일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 24만900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주사로부터 분할된 후 이익 성장성이 더욱 부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 편의점 회사로 성장하는 BGF리테일의 가치는 4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G케미칼(19.95%)은 내년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13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KG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전기차 베터리 핵심원료 제조업체인 에너켐을 산하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KG케미칼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18.36%)은 ‘나보타’의 미국시장 진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증권가 분석에 상승했다. 이 외에도 아비스타(40.41%), 대동공업(27.36%), 인스코비(24.93%), 우리들제약(22.69%) 등이 뚜렷한 호재 없이 상승했다.
◇BGF, 사업회사 분할 후 실적 우려= 반면 BGF(-46.58%)는 분할·재상장 이슈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업회사로 분리한 BGF리테일이 한 주 동안 22% 가량 급등한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지주사 역할에 그치게 된 BGF의 실적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이다. 합병 전 순이익의 91%가 편의점 부문(사업회사)에서 발생했지만,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이 35%에 불과해 주가 방향성이 반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AJ렌터카(-44.61%)와 모회사인 AJ네트웍스(-12.88%)는 매각 무산소식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AJ렌터카의 경우, 지난 8일 2만2000원으로 52주 신고가까지 경신했던 터라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 AJ네트웍스는 지난 12일 자회사 AJ렌터카 지분 매각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 공동성명 채택 불발 소식은 온기가 확산되던 화장품주 투자심리에 찬 물을 끼얹었다. 한국화장품제조(-14.72%)와 한국화장품(-12.22%), 토니모리(-10.79%) 등의 낙폭이 컸다. 한·중 양국 정부는 사드 배치 관련 이견으로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교복업체 형지엘리트(-13.82%) 역시 중국사업 타격 우려에 하락했다.
두산엔진(-11.80%)은 ‘메가컨테이너선’ 엔진 수주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이밖에도 제일약품(-10.19%)과 테이팩스(-8.74%)가 특별한 이유 없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