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라이어티', 영국 BBC 등 외신이 故 샤이니 종현의 자살을 언급하며 한국 아이돌 산업을 비판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종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연예 산업은 강한 압박으로 유명해 마치 '헝거 게임'과 같다"고 보도했다.
'헝거 게임'은 수전 콜린스의 SF 소설이자 시리즈 영화로 미래 사회에서 12~18세 청소년들이 생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이다. 단 한 명만 살아남는 잔혹한 과정을 그린다.
매체는 한국의 아이돌 지망생들이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혹독한 훈련을 받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헝거 게임'에 비유한 것이다. K-팝 스타들은 모든 동료가 경쟁자며 오로지 강자만 살아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세상을 떠난 가수 유니, 배우 정다빈, 장자연 등을 소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두려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 연예산업의 명암 등의 이유로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BBC 역시 종현의 유서를 통해 K-팝 스타들이 우울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아이돌문화가 일찍 뿌리내린 일본에서는 스타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문화가 없다며 유독 한국에서만 ‘자유를 제한하는 데뷔’ 라고 표현했다.
유명 아이돌의 사생활 제약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기획사는 관리를 명목으로 연습생이나 연예인을 24시간 일거수일투족 감시한다.
아이돌 스타들은 종종 방송매체를 통해 이런 생활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걸그룹 멤버는 “연애는 당연히 금지다. 식사와 연애를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 평범한 직업이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걸그룹 멤버 역시 한 예능프로에서 연습생 시절 친구들과 경쟁해야 했던 현실을 언급하고 "심리 상담사가 돼 아이돌 연습생들의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