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두 대표가 담당한 부문 모두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 증권업 특성상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대표로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지주는 20일 오후 4시 30분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두 사람을 각자 대표 후보러 추천했다. 선정된 후보는 이달 21일과 22일 양일간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ㆍ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로써 지금까지 거론됐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기존 투톱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최근까지만 해도 KB금융지주 내부 출신이 새로운 인물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내부 핵심 임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증권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이동철 전략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전귀상 기업투자금융(CIB)총괄 부사장, 박정림 자산관리(WM)총괄 부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는 △각 부문별 실적 개선 △전문성 유지 등의 이유로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두 대표가 담당하고 있는 부문에서 골고루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조3384억 원, 영업이익 2482억 원, 당기순이익은 132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4%, 162.2%, 83.0% 늘었다.
아울러 업계 특성상 각 부문별 전문가들이 수장으로 이어가는 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윤경은 사장은 현대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를 거쳐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투자업의 주요 핵심업무를 두루 경험한 업계 전문가다.
전병조 사장 역시 KB투자증권에서 IB 총괄 부사장과 대표이사는 지냈으며 대우증권 IB 부문 대표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IB 부문의 전문성을 보유한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