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연합뉴스)
부자세습 논란을 빚었던 명성교회가 새해 첫날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세습에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명성교회는 1일 한 기독교 신문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우리 교회 일로 한국교회와 많은 교우에게 큰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하여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 교단 총회와 서울동남노회 그리고 명성교회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서 여러 모양으로 보내주신 질타와 충언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강행한 지 약 50일 만에 나온 사과였다. 입장문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성태 장로가 수석장로직에서 사임했다고 알렸지만, 세습을 철회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사과하겠다는 부분도 신도들에게 알리지 않은 '기습사과'였다.
자세한 설명이 없는 입장문에 반발, 세습반대 기도회 등을 열어온 신학대 학생들은 세습 철회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명성교회에서는 지난달 청년·대학부에 이어 교회학교 교사 105명도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성명을 통해 "교회는 세습의 대상이 아니며, 물질과 권력을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