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2017년은 비트코인의 해…올해는 리플 차례”

입력 2018-0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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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이어 올해에는 리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P뉴시스

비트코인은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고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는 리플이 그 기세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리플은 글로벌 은행들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송금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토콜 겸 암호화폐다. 단위는 XRP로 표시한다. 지난해 리플은 비트코인보다 24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말에는 1센트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말 2달러 선을 넘었으며 최근 3달러도 돌파했다. 리플은 지난달에만 1135% 급등하면서 이더리움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가상화폐 2위에 올랐다. 2018년 첫날에는 32%가 뛰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의 시가총액은 약 1180억 달러(약 125조6110억 원)이다.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은 놀랍다”면서 “운이 좋을 때 이 길의 중앙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플 토큰의 약 5%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 가격이 오르면서 4일 라슨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미국 5위 부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나 네트워크 지연과 거래 비용의 증가, 개발자들 사이의 의견 차이로 지불 수단으로서의 유용성은 떨어졌다. WSJ는 리플은 비트코인과 달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일회사 ‘리플’을 중심으로 중앙집중화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리플 측은 자사 가상화폐 결제시간은 4초에 불과해 2분 이상인 이더리움, 한 시간이 넘는 비트코인에 대해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리플은 금융위기 이후 거대 은행의 권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은행이 달러나 엔화, 유로 등을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현재 100여 개의 은행이 리플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리플의 거대한 상승세는 실제적인 유틸리티 문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리플은 “현금 흐름이 긍정적이며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가 됐다”고 밝혔다. 리플은 가상화폐 중 이례적으로 소프트웨어 판매 수익과 개인 송금 수수료를 거두고 있다.

현재 리플 운영사는 현존하는 1000억 개의 리플 중 610억 개를 소유하고 있다. 가격 상승 덕에 회사가 보유한 리플의 가치는 1850억 달러에 달한다. 리플 측은 회사가 보유한 리플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여론을 반영해 잔여 보유액의 약 90%에 해당하는 550억 개를 한 달에 10억 개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다만 리플에도 위험 요소가 있다. 리플을 능가하는 블록체인과 신규 가상화폐의 등장이다. WSJ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 R3와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R3CEV이 리플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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